태아 뇌세포 이식 파킨슨병 치료 실패

중앙일보

입력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방법이 효과가 없을 뿐만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뇌신경 질환 치료책 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됐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된 콜로라도보건과학센터 커트 프리드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태아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중 15% 가량이 신체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화학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돼 통제불능 상태로 몸을 뒤틀고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식된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면서 움직임을 통제하는 화학물질이 과다 분비된 것으로 지적하면서 일단 이식된 세포는 제거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연구진이 태아 뇌세포 이식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심각해 임상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다른 6명의 환자에게 수술을 받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낙태된 태아의 뇌세포 이식은 파킨슨병과 치매 등 뇌신경질환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연구결과는 태아 세포를 이식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는 신경세포와 관련된 복잡한 질환을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일부에서는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동물실험부터 착실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번 연구결과로 질병치료를 위해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관한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부 연구원들은 이로인해 태아세포 이식 연구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킨슨병은 뇌내 ''서브스탠셔 니그라''의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낙태된 태아 뇌의 같은 부위 뇌세포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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