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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사선임안 표 대결 끝에 부결

중앙일보

입력

올봄 대기업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http://www.samsungelectronics.co.kr)의 정기 주총이 의장인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진행으로 9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예상대로 시민단체와 경영진간에 투명경영 등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게 벌어졌고 소액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까지 겹쳐 주총은 오전 9시 시작해 오후 늦게 끝났다. 이사 선임 등 일부 안건을 논의할 때는 분위기가 달아올라 尹부회장과 참여연대 관계자들 간에 고함과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 주요 쟁점〓재무제표 승인.정관 변경 등 안건마다 참여연대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 선임과 임직원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의 범위를 늘리는 문제 등은 의결권 위임장 대결까지 갔으나 90% 안팎이 회사측 안을 찬성했다.

참여연대와 소액주주들은 ▶옛 삼성자동차 부채의 분담▶이건희 삼성 회장 장남 재용씨의 경영 참여▶전성철 변호사의 이사 선임▶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경영 책임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이 주주이익에 반하는 이사회 결정에 제대로 제동을 걸지 못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주주제안 형식으로 안건에 오른 全변호사의 이사(비상임)선임 문제는 주주 표 대결에서 부결됐다.

尹부회장은 삼성자동차 문제와 관련, "자동차 손실을 분담키로 한 것은 금융제재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것" 이라며 "채권단과 원만한 해결책을 협의 중" 이라고 답했다.

재용씨를 삼성전자의 임원(상무보)으로 선임하려는 계획에 대해선 "(재용씨가)나름대로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하며 인사는 경영 판단에 속한다" 고 잘라 말했다.

◇ 의결 내용〓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등기이사를 20명에서 14명으로 줄이고 김석수 전 대법관.이갑현 전 외환은행장.스웨덴 기업가 요란 맘 등 세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학수(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사는 유임시켰다.

홍승일 기자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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