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말리는 '두루마리 컴퓨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종이처럼 둘둘 말 수 있는 ''두루마리 컴퓨터'' 가 개발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3일자) 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롤트로닉스사 등이 ''두루마리(Roll-to-Roll) 가공'' 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컴퓨터 부품을 얇은 플라스틱 판 위에 인쇄하듯 부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발이 성공하면 신문을 찍어내듯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두루마리 컴퓨터를 생산하려면 논리회로.저장장치.전원.디스플레이 등 네가지 주요 컴퓨터 장치를 모두 구부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롤트로닉스사는 현재 논리회로와 메모리를 골판지 정도의 두께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논리회로는 플라스틱 필름 위에서 무정형 상태의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만든 다음 레이저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만든 초박형의 트랜지스터로 대체할 예정이다. 저장장치는 텍사스대에서 특허를 낸 유기물 액체 크리스털을 두 장의 유리 사이에 끼워 만든 새로운 장치가 이용되고 있다.

두께가 2㎜에 불과해 완벽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든다는 이 계획은 아직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개발이 완성되면 곧바로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