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헨리 데이빗 소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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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근대의 노자(老子)' 로도 불리는 미국의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문필가 소로우(1817-1862)의 전기다.

물질문명의 최첨단을 걷는 오늘날 그의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의 사상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활발하지만,그의 생전엔 책도 많이 팔리지 않았고 당시로선 급진적인 그의 삶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를 부활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책중의 하나가 신간 헨리 데이빗 소로우라고 할 수 있다.신간의 저자 솔트는 평생을 소로우 사상을 계승하는데 일관하였다.

1890년에 처음 펴냈고 1908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이 책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소로우에 대한 믿을만한 안내서로 평가받고 있다.

숲속에서 손수 통나무집을 짓고 살던 느낌을 적은 『월든』(이레)과 급진적 개인주의를 표방한『시민 불족종』(이레)의 저자이며 간디의 사상적 스승이기도 한 소로우.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면서도 노동일을 하고 소박하게 살았던 그의 삶은 현대 문명적 삶을 반추하게 하는 청량제역할을 한다.
(헨리 솔트 지음, 윤규상 옮김, 양문, 8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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