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황소군단' 불스, 꼴찌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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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걸린 불스?

지난 90년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앞세워 6차례나 미프로농구(NBA) 정상을 차지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붉은 유니폼의 황소군단 시카고 불스가 올시즌 철저하게 붕괴되고 있다.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불스는 지난 1월8일부터 2월6일까지 무려 16연패를 당하는 등 패전을 거듭, 현재 9승46패(승률 .164)로 양대 컨퍼런스 통틀어 단독 꼴찌를 달리고(?) 있다.

최근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불스가 현재의 승률을 이어간다면 82게임을 치르는 정규시즌에서 13승(69패) 정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바닥에서 두번째 팀인 워싱턴 위저즈가 이미 13승(44패)을 올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변이 없는 한 불스=꼴찌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스가 올시즌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조던(은퇴)과 스코티 피핀(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 불패신화의 주역 대부분과 함께 90년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명장 필 잭슨(LA 레이커스) 까지 팀을 떠나 전력의 동공화현상이 나타났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른 팀 선수들은 불스의 홈구장 경기나 붉은색 유니폼만 보면 ‘왕년의 수모’를 갚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공세를 펼쳐 불스를 주눅들게 만든다.

▶지난해 트레이드에서 결사적으로 글렌 라이스(뉴욕 닉스)ㆍ그랜트 힐(올랜도 매직)ㆍ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ㆍ에디 존스(마이애미 히트) 등을 영입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 공격을 이끌만한 간판선수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등이다.

불스는 그나마 올시즌 최소한 두자리수 승수를 올릴 것으로 보여 지난 72-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세운 9승73패의 NBA 최저승률기록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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