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주총] 등기이사 축소·스톡옵션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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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00830]과 삼성중공업[10140], 제일모직[01300], 호텔신라[08770],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 5개사는 5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과 이사회에서 삼성물산 현명관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삼성중공업 이해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임원 승진 및 교체인사가 이뤄졌다.

또 제일모직 안복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고 배종렬 제일기획[30000] 대표가 삼성물산 상사.주택 및 유통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징완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정우택 상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김선구 건설부문 토목플랜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44명의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은 이번 주총부터 최고경영자들이 책임의식과 자율성을 갖고 경영에 임하도록 현행 사장과 대표 부사장의 직위를 사장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장단의 직위체계를 바꾸기로 해 오는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 주총에서도 부사장 및 임원들의 승진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 계열사들은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수를 축소하고 임직원들에게일제히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했다.

등기이사의 경우 사외이사 확보의 어려움을 반영해 삼성물산이 기존의 14명에서12명으로, 삼성중공업도 등기이사를 11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스톡옵션은 삼성물산이 173명에게 1인당 5천∼20만주씩 모두 311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이 26명에게 총 35만6천주, 제일모직이 43명에게 91만5천주, 삼성중공업이 37명에게 124만8천주, 호텔신라가 7명에게 25만5천주를 각각 부여키로 의결했다.

주총에서는 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표출됐다.

이날 오전 열린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등기 이사수는 줄었는데 임원 보수 한도를 작년도와 동일한 55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고 일부 주주가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호텔신라 등은 당초 주가관리를 통한 주주중시 경영을 위해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규정을 정관에 신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규정하는증권거래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됨으로써 이번에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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