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민용씨 KBS2 '비단향꽃무' 주연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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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싸움은 안 합니다. 짝사랑도 안 할 겁니다. "

5일 첫 회를 내보내는 KBS2 월화드라마 '비단향꽃무' (박찬홍 연출.김지우 극본) 의 남자 주인공에 전격 캐스팅된 신인 최민용(24.사진) .

그가 맡은 극중 강우혁은 공부 잘하는 형 민혁(이창훈) 에 대한 열등감으로 고집이 세고 반항적인 청소년기를 보내고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캐릭터다. 드라마의 전개에 따라 형의 죽음(4회) 으로 미혼모가 된 형의 애인 이영주(박진희) 를 마음 속으로 사랑하며 극진히 돌봐준다.

"학교 다닐땐 반항아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군대에선 조교하고도 많이 싸웠구요. 하지만 제대하고보니 사는 게 현실이 되어 있더군요. 앞으로는 목숨 걸고 연기할 겁니다. "

1m86㎝나 되는 키에 운동으로 단련한 단단한 체구, 그리고 우수가 깃든 눈매가 한 눈에 봐도 반항아다. 5년째 끼고 다닌다는 은색 팔찌를 내보이며 툭툭 내뱉는 말투가 특히 그랬다.

최전방 포병부대를 제대한 지난해 10월 박잔홍PD를 찾아가 인사를 한 게 큰 행운을 불렀다. 박PD와는 5년여전 단막극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 에 5~6회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사실 미니시리즈 '학교' 를 준비할 때부터 녀석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입대 영장을 받아놨다는 거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 '학교' 로 스타덤에 오른) 장혁은 지금의 장혁이 아니었을 겁니다. "

성격이 괄괄한 박PD는 서울 흑석동 산동네의 촬영현장에서 마치 군대 조교처럼 최민용의 연기를 다듬고 있었다. 연기를 잘 못하면 "야, 이 삼식아!" 라거나 "목소리가 그것 밖에 안 나와!" 라는 등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박 PD는 "남들은 연기를 해야 우수어린 표정이 나오는데 민용이는 생긴 것 자체가 우수" 라며 "이번 드라마의 히든카드"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장면을 찍는데 NG가 열네 번이나 나올 정도로 최민용의 연기는 아직 서툴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에 보답하려는 듯 의욕 만큼은 남달랐다.

게다가 1남4녀의 외아들인 그가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현실도 그의 의지를 곧추 세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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