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발 "우리가 바로 정통 테크노 밴드"

중앙일보

입력

"테크노 열풍이 한풀 꺾인 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이런저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저희 갈 길을 갈 수 있으니까요. "

국내 정상의 테크노 밴드 가재발(http://www.gazaebal.co.kr)은 "이정현의 '와' 등 유사 테크노만 반짝 인기를 끌고 정작 정통 테크노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게 억울하지 않느냐" 는 질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차라리 잘 됐다" 고 말했다.

올해 초 내놓은 첫 독집 앨범 'O.N.DA' 가 테크노 매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재발은 이진원右.뉴석 두 사람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신바람 이박사의 음반 제작에 참여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홍대앞 클럽 등 라이브 무대에서는 그 전부터 인기를 모아온 실력파 밴드다.

공연에서는 이진원이 컴퓨터.신디사이저 등을 이용해 음악을 연주하고 뉴석이 랩과 춤으로 관객을 이끈다.

가재발은 대부분의 테크노 뮤지션들이 여러 형태의 음원이 들어있는 샘플 CD에서 음원을 추출해 뒤섞는 제작 방식을 쓰는 것과 달리 음원 위에 기타.바이올린.신디사이저 등의 연주를 덧입혀 다양한 형태의 독창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름요? 하루는 작업실에 후배들이 몰려와서 계속 빈둥거리더라고요. '가, 제발' 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는데 다들 그게 재미있다는 거에요. 그게 가재발로 굳어진 거죠. "

가재발은 이박사 외에 가수 박지윤과 그룹 샤프의 음반에도 리믹스 버전의 제작자로 참여했다.

또 TV CF의 배경 음악을 제작하고 박종원 감독의 신작 영화 '파라다이스 빌라' 의 음악을 맡는 등 여러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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