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NBA 독설가 바클리 '이젠 순한 양'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입방아꾼 찰스 바클리가 주지사 꿈을 키우고 있다.

평소 장난기가 심하고 상대에게 직설적인 비난을 일삼던 독설가 바클리는 4일 모교인 오번대에서 등번호 34번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그는 연설에서 "오늘은 나와 나의 가족에게 중대한 날이며…" 등 격조있는 표현을 써 'NBA의 대변인' 으로 불렸던 그의 독설을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바클리는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나 1999년 다리 부상으로 은퇴식을 치르던 날에도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등 평소 독설을 즐겼다.

그는 또 "나는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태어났다. 내 직업이 무엇이든 어린이를 돕겠다" 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평소 바클리는 운동선수의 사회적 역할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NBA 관계자들은 바클리가 정치적인 야망 때문에 돌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 시절 여러 차례 "주지사를 해보고 싶다" 고 말했던 바클리는 연설 후 인터뷰에서 45세 이후 고향인 앨라바마주 주지사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38세인 바클리는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TNT의 NBA 해설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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