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천수, 伊프로축구 진출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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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차세대 주역 이천수(고려대)가 이탈리아프로축구 진출에 일말의 가능성만을 남긴 채 3일 오후 귀국했다.

이천수는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 A) 브레시아가 실시한 열흘간의 입단테스트에 참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으나 확실한 입단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다.

세리에 A 일정이 6월17일(현지시간)로 모두 끝나지만 중하위권팀의 성적은 사실상 4월말께 가려지게 된다.

이천수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1부리그의 브레시아도 18개 팀중 13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 시기에 대대적인 선수교체와 영입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천수의 이탈리아 진출 여부도 4월말께 가려지게 될 전망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선진축구를 배우려는 계획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천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거액을 제시한 일본프로축구팀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탈리아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임대형식으로라도 이탈리아에 진출, 선진기술을 배우겠다며 의욕을 보이고있어 이제는 구단의 OK 사인만을 기다리게 됐다.

브레시아의 만초니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패스 타이밍이 빠르고 측면돌파가 돋보인다"고 평가했고 "구단측에 적극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동행한 조민국 고려대 감독에게 전달했다.

조 감독도 "이천수가 입단테스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일본에 진출하려는 생각을 버린 이상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탈리아 진출을 적극 밀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귀국 후에도 현지 에이전트와 입단 협상을 계속한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 성적에 따라 코칭 스태프들의 물갈이가 이뤄지는프로스포츠의 생리를 볼 때 이천수를 평가했던 팀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을 지가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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