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은행부동산 신탁 무얼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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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구조조정 펀드.은행부동산신탁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당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투자형태나 자금운영 방식은 다르다.

리츠와 펀드는 회사형이어서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등록되지만 은행부동산신탁은 계약형이어서 상장이 안된다.

리츠.펀드는 주식을 매매하는 형태이고, 은행신탁은 수익증권을 사고 파는 방식이다. 리츠.펀드는 환금성이 높으나 은행신탁은 환금성에 제약이 따른다.

리츠와 펀드는 같은 회사형이지만 다른 점도 많다. 리츠는 상법상 실체가 있는 주식회사인 반면 펀드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명목회사)이다.

리츠는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할 때마다 증자를 하는데 비해 펀드는 추가자금이 필요하면 '펀드 1호, 2호' 등 소규모 회사를 여러 개 설립한다. 은행신탁은 만기가 5년이어서 만기 때 처분물량이 몰릴 우려가 있다.

지금으로선 세 가지 상품 중 어느 쪽의 수익률이 높을 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세제 혜택은 펀드가 유리하지만 투자 대상은 리츠가 다양하다.

리츠가 순수 토지를 뺀 모든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반면 펀드는 기업의 구조조정용 부동산에만 투자한다.

은행신탁은 이자와 비슷한 배당금이 수입의 전부이지만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은행신탁은 그간 발매한 상품이 1천7백40억원에 불과하지만 세제 혜택까지 주어지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반인들이 눈여겨볼 대목은 세제 혜택이다. 세제감면 여부에 따라 세후 투자수익률은 3%포인트 이상 차가 난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 방침을 보면 세 상품 모두 종합토지세 분리과세를 허용하고 부동산을 되팔아 남긴 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도 감면한다.

특히 펀드는 부동산을 사들일 때 5.8%인 취득.등록세는 물론 법인세도 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면에서는 펀드가 리츠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리츠의 경우 보유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을 금지한 것도 불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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