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은 없다, 금융 '회사'만 있을 뿐"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공식 자료에서 '금융기관' 대신 '금융회사' 라는 말을 처음 썼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일 4대 부문 12대 과제 5차 점검회의 보고자료에서 "은행 등 금융회사의 대형화.겸업화를 위한 자율적인 통합 분위기 확산에 대응해 인허가시 우대…" 등 여러 곳에서 금융회사란 표현을 사용했다.

윤용로 은행제도과장은 "공공기관처럼 느껴지는 금융기관 대신 은행도 상업성을 추구하는 엄연한 회사라는 뜻에서 금융회사란 말을 처음 썼다" 고 말했다.

尹과장은 이제 은행 등이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압박을 받아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올리는 은행을 비난하는 배경에는 은행을 수익성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닌 공공기관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며 "더 이상 금융 분야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은행 등 금융회사의 경영을 보다 더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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