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약국 보험급여 수입 99년의 4.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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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된 작년 한해 동안 전국 1만8천여개 약국에 지급된 건강보험급여 총액이 외형상 99년의 4.5배로 늘어났다.

또 의료기관 가운데 의원의 보험급여 및 진료비 수입이 두자릿수로 늘어난 반면종합병원은 오히려 감소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1년간 전국 요양기관에 지급된 건강보험급여는모두 8조9천569억원으로 99년의 7조6천528억원에 비해 17% 증가했고, 환자 본인부담금을 포함한 전체 진료비는 11조5천216억원에서 13조1천409억원으로 14.1% 늘어났다.

이중 약국에 지급된 보험급여는 99년 2천7억원에서 작년 9천52억원으로 4.51배,환자 본인부담금을 포함한 전체 수입은 99년 3천204억원에서 작년 1조2천675억원으로 3.95배가 됐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직접 투약해온 약을 의약분업 이후 대부분 약국에서 판매하게 됨에 따라 전반적인 약국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약국에 대한 보험재정 부담도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의료기관 중 의원의 보험급여 수입은 2조8천164억원에서 3조2천838억원으로 16.6%, 전체 진료비 수입은 4조1천533억원에서 4조6천851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반면 종합병원의 경우 보험급여는 3조1천762억원에서 3조849억원으로 2.9%, 전체 진료비 수입은 4조8천923억원에서 4조7천249억원으로 3.4% 감소해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의약분업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분업 시행 이전 연간 1억7천만건(99년 기준)에 달하던 약국 임의조제 중 7천만건에 대해서만 보험급여가 청구됐다"면서 "나머지 1억건이 모두 건강보험으로 흡수된다고 가정할 때 3천억원 정도가 보험재정에서 추가 지급됐을것이나 이를 감안해도 작년에 약국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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