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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납니다 ‘놀이왕국’ 어린이대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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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어린이대공원이 놀이동산(아이랜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기존 9개 기종의 놀이시설이 철거되고 최신 놀이기구 7종이 설치된다. 사진은 새로꾸며진 놀이동산의 모습. [사진 서울어린이대공원]

1970년대 어린이들의 소원 중 하나는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청룡열차(88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당시 창경궁 내 창경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양대(兩大) 테마파크였다.

하지만 이들 양강 구도는 70년대 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첨단 시설로 무장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옛 용인자연농원) 같은 민간 테마파크들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최고 테마파크의 자리를 내준 것이다. 결국 창경원 동물원과 놀이시설은 78년 서울대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설공단은 다음 달 1일부터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아이랜드)의 운영을 중단하고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공단은 2014년 3월까지 1년9개월간 202억원을 들여 낡고 노후한 놀이기구와 부대시설을 최신 시설로 바꾼다. 시내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7호선 지하철로 곧바로 연결돼 시설만 현대화하면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사에서 88열차·점프보트·바이킹·아폴로·범퍼카 등 9개 기종은 철거된다. 이 자리에는 대신 7종의 놀이기구가 새로 설치된다. 스카이타워류·바이킹류·스타셰이프류·제트코스트류·에어레이스류·후룸라이드류(물길을 따라 움직이는 놀이기구) 등이다. 이희창 서울어린이대공원 운영팀장은 “새로 설치되는 놀이기구는 국내외에서 안전성 등이 검증된 최고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과학오락관 등 노후건물 2개 동을 철거하고 연면적 790㎡ 규모의 2층 건물이 신축된다. 놀이동산 내 바닥을 다시 포장하고 조경작업도 새로 해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시는 폐장 기간 동안 어린이대공원 내에 임시놀이기구 10종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 아이랜드는 73년 5월 5일 서울어린이대공원 개원 때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최고의 놀이시설로 각광받았으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특히 2007∼2010년 서울어린이공원이 재조성 사업을 할 때도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놀이동산은 리모델링에서 제외됐다.

허시강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그동안 놀이동산이 낙후돼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시민들이 많이 아쉬워했다”며 “최신 놀이기구가 설치되면 옛 명성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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