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쏜다. 은행은 가라!"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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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레터는 PC통신 나우누리(http://www.nownuri.net)를 운영하는 나우콤에서 ‘사내벤처 1호’로 분사된 회사. 지난 2월13일부터 이메일을 통한 지불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레터의 사장을 맡은 나우콤의 문용식(42) 이사를 만났다.

-이메일 지불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나우누리의 PC통신 사업이 더이상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지난해 7월 나우콤 내에 ‘파이오니어 팀’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 모델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메일 지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나우누리는 지난 7년간 PC통신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유료로 운영된 PC통신 사업에서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체계인 ‘빌링 솔루션’과 관련된 기술 및 운영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1백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화 사업을 해본 경험이 큰 자산이라는 판단이 섰다. 이를 기반으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이메일 지불 서비스다. 우리 외에도 천리안을 운영한 데이콤, 유니텔 등 PC통신 사업자들 역시 빌링 소프트웨어 임대(ASP)사업을 시작 또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한 PC통신 업체들의 새로운 사업전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사이트가 있나.

“미국의 페이팔닷컴(http://www.paypal.com)을 모델로 삼았다. 하지만 미국은 타은행 계좌 이체 서비스가 제한적인 것 등 우리와는 금융 환경이 많이 다르다. 이를 고려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짰다.”

─앞으로의 사업구상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간 거래분야는 매년 1백%씩 성장하고 있다. 콘텐츠몰·쇼핑몰·유료 사이트 등 인터넷에서 돈이 흘러다니는 곳에서 이메일을 통한 금융 거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 우선적으로 개인간의 금융 거래에만 치중할 생각이다. 일반 네티즌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탄탄히 구축한 후 기업 및 단체를 위한 솔루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수익성은 뛰어난가.

“올해 매출은 5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수익은 대부분이 송금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대량 송금의 경우 송금액의 1%, 단체에서 회비 등을 일괄 청구하는 서비스의 경우도 1%의 수수료가, 그리고 모금행사에 이용되는 경우 0.8%의 수수료가 붙는다. 그리고 페이레터에 가상계좌를 만들고 예치해 둔 금액에 대한 이자 수익도 발생한다. 인터넷 광고수익도 있지만 미미하다.”

─이메일 거래가 안전하다고 보나.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은 보장되고 있다. 암호화 알고리즘도 은행들이 쓰는 것과 같은 것을 쓴다. 네트워크 침입탐지 기능과 24시간 전문 관제 서비스 기능도 채택해 만일에 있을 수 있는 해킹 등에 대비하고 있다. 나우누리를 지난 7년간 운영하며 끊임없이 해킹 공격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대응 능력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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