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중고품 거래가 `효자'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요즘 가장 잘 되는 곳은 경매 사이트들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만, 인터넷 경매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대표적인 경매 사이트인 옥션(http://www.auction.co.kr)에 따르면 인터넷 경매거래액이 지난해 9월 217억원, 10월 286억원, 11월 315억원으로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 상승했으며, 올들어서는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2위인 이쎄일(http://www.esale.co.kr)도 지난해 10월 38억원, 11월 52억원, 12월 56억원, 올들어 1월 6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불경기에도 경매 사이트들이 이렇게 잘되는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고품 거래가 그 비결이다.

일반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새 물건을 파는 B2C 방식인 반면, 경매는 소비자들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C2C 방식으로 여기에는 중고품이 한 몫을 톡톡이 하고 있다.

옥션 사이트의 중고품 월간 거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3만건에서 하반기 10만건, 올들어 15만건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 현재 전체 거래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낙찰가를 기준으로 한달에 100억원 이상의 중고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경매에 올라온 중고 물품의 낙찰률은 평균 70%로 새 제품의 20%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옥션측은 말했다.

이쎄일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고품 거래가 전체 거래 건수의 60∼70% 였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 지금은 전체의 90%에 달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고품 거래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속히 늘어났다''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중고품 거래를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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