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신기록 몇개 세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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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상 최대 화제작으로 불리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신기록을 세운 것일까. 올해 베를린영화제 본선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트로피를 움켜쥐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스크린 공습을 끝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대작'이 세운 각종 기록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9일 개봉한〈공동경비구역 JSA〉는 지난 2월9일 개봉 154일만에 스크린상영을 마쳤다. 제작사인 명필름이 2일 최종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동원한 관객수는 서울 250만9천320명, 전국 579만5천820명. 강제규 필름의〈쉬리〉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관객 244만8천399명 동원기록을훌쩍 뛰어넘었다. 하루에 평균 1만6천294명의 서울관객, 3만7천635명의 전국관객을불러 모은 셈이다.

이 영화는 또 일본에 200만달러에 팔려 우리 영화사상 최고의 해외수출가를 기록하는 경사도 아울러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영화가운데 최단기간인 개봉 15일만에 서울관객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47일만에 200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일찍이 보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개봉후 9주연속 주말관객 동원 1위 기록도 다른 영화들이넘보지 못하게 했다. 이에따라 서울 주요개봉관의 하루평균 좌석점유율은 37.8%를기록했다.

상복이 터졌음은 물론이다. 제21회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최고흥행상을, 제8회 춘사영화예술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 △남우조연상 △조명상 △음악상 △미술상을 잇따라 휩쓸어 최다부문 수상기록을 세웠다.

분단현실을 다룬〈공동경비구역 JSA〉는 순제작비 30억원, 마케팅비 15억원 등총 45억원이 투입된 영화로, 지난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는데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이 영화의 각종 기록과 성과를 정리하고 일반인들에게 영화의 제작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메이킹 필름'을 출시하는 한편 별도단행본을 올 상반기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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