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4위 '산뜻한 출발'

중앙일보

입력

프로는 퍼팅으로 먹고 산다고 했다.

최경주(31.슈페리어)가 불과 23개의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시즌 두번째 '톱10' 희망을 걸었다. 홀당 평균 1.28개, 13개 홀을 1퍼팅으로 끝내고 나머지 5개 홀에서만 2퍼팅한 것이다.

최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도럴리조트 블루 몬스터 코스(파72.6천3백14m)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제뉴이티 챔피언십(총상금 4백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상금랭킹 1위인 데이비스 러브3세 등과 공동 4위를 달렸다(www.golfweb.com).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웨어가 이글 두개를 잡는 행운과 무보기의 안정된 플레이로 10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퍼팅에서는 최선수가 웨어(퍼팅 24개)를 앞섰다. 그는 10번홀(파5.4백96m)에서 출발하면서 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11번홀(파4.3백63야드) 페어웨이 벙커에서도 세컨드샷을 깃대 1m 앞에 붙이는 정확한 아이언샷(9번)으로 연속 버디를 사냥했다.

최선수는 15번홀(파3.1백58m)에서도 절묘한 아이언샷에 이은 1m 버디 퍼팅을 놓치지 않았고 17번홀(파4.3백77m)에서도 3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4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최선수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1번홀(파5.4백76m)과 2번홀(파4.3백38m)에서 연속 1m 버디 퍼팅을 넣어 선두권으로 나섰으나 4번홀(파3.2백12m)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잠시 주춤했던 최선수는 8번(파5.4백75m), 9번홀(파3.1백52m)에서 거푸 1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지난달 뷰익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작성했던 자신의 시즌 18홀 최저타와 동타를 이뤘다.

도럴 리조트는 최선수가 지난해 퀄리파잉 테스트를 치르는 등 익숙한 곳이어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시즌 첫 PGA 나들이에 나선 '황금곰' 잭 니클로스(61)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 골프장에서 PGA 투어 우승컵 세개를 차지했던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은 경기 직전 고열로 기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