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전망 어둡게 하는 증권주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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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해왔던 증권주가 2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는 1287.39로 전날보다 10.19%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8일의 1260.55 이후 최저치다.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달 20일 1천537까지 올라갔다가 계속 내려앉고 있다.

이날 종목별 하락률은 리젠트증권 14.91%, 대신증권 14.70%, 동양증권 14.0%, 대우증권 14.62%, 현대증권 11.86%, SK증권 10.01%, 신영.한양증권 각 10.0% 등이었다.

증권주 하락은 2차 유동성랠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래 예정인 오는 20일 이전에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한국시장에서도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면서 증권주의 상승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않았었다.

그러나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등으로 미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시장 침체와 함께 국내시장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불안해지고 있다.

시장 전반의 방향타인 증권주의 하락은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예고한다.

올초부터 전개된 유동성랠리에서 증권주는 선도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했고 이는 다른 종목 순환매로 이어졌다. 반대로, 증권주 하락은 전반적인 시장침체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증권업종지수가 결국 1500선을 뚫지 못하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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