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프로그램 매물 쏟아져 56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종합주가지수는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세례를 받으며 560선이 무너지는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코스닥시장도 70선을 위협받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1천8백15억원으로 매수 3백84억원보다 1천4백억원 가량 많았다.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증시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불투명, 미국 반도체·통신주들의 실적악화, 일본경제 위기설 등 해외악재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 나스닥100 선물지수도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우려로 오후 3시24분 현재 전일보다 30.50포인트나 떨어져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거래소시장=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8.66포인트 내린 559.44를 기록하며 60일 이동평균선인 567.56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포항제철만이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락장 속에서도 고려산업, 태원물산, 케이아이씨 등의 A&D(인수후 개발)
테마주들은 상승세를 달렸고 특히 신성무역은 가격제학폭까지 치솟았다. 경기방어적 중·소형 가치주인 농심, 삼양사, 유한양행, 태평양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그동안 유동성 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인식되었던 증권과 보험업종이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순매도로 출발한 외국인들은 사자와 팔자를 번갈아가며 눈치장세를 펼쳤지만 6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마감했다. 개인도 6백26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만이 6백7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전상필 연구원은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3월 증시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연·기금 주식매수, 미 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할수는 있겠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불안한 나스닥시장의 영향으로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지수는 전일보다 4.77포인트 내린 71.99를 기록하며 70선까지 위협받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옐로칩(중가 우량주)
들이 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상승세를 주도한 테마주들도 맥을 못춘 가운데 '자사주 소각테마'를 형성한 진로발효, 조아제약, 아이엠아이티 등의 상승세만이 눈에 띄는 정도였다.

상승종목이 78개(상한가 17개)
에 불과해 하락종목 5백9개(하한가 1백1개)
보다 4백개 이상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백1억원과 1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만이 48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연구원은 "지난 2개월에 걸쳐 코스닥지수가 60%나 상승해 시장에너지 감소를 부추겼다"며 "따라서 시장에너지 보충을 위한 조정기간이 3~4월장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 보다 자세한 내용은 J-Money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