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놈 때려잡는…' 北유치원생 수업 내용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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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22일 군사놀이에 치중하고 있는 북한 유치원생들의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어린이들은 평양의 경상 유치원생들. 이들은 국제아동절(6.1)을 즈음해 열린 운동회와 학예회에서 군사 훈련을 방물케하는 놀이를 선보였다. 군사 모자와 목총을 든 유치원생들은 미군 초상화를 향해 위협적으로 돌진한다. 미군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어린아이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놀이로 보여 진다.

교실에서 그림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도 보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리는 그림의 내용 역시 전쟁의 한 장면이다. 러시아제 탱크가 불을 뿜는 장면부터 미그기가 남한의 비행기를 격퇴 시키는 장면까지 모두 전쟁 장면이다. 또 '미국놈 때려잡는 군사놀이 신나요'라는 문구가 붙은 대형 포스터 앞에서 어린이들이 인솔교사로부터 설명을 듣기도 한다.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유엔 아동보호협약에 의하면 어린이들에게 정치적 이념과 충성을 강요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군사 조기 교육'은 선군(先軍)정치 의식을 일찍부터 주입하려는 북한 교육당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안지은 리포터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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