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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클린업트리오 "헤쳐모여"

중앙일보

입력

싹 바꾼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올시즌 클린업 트리오를 대수술한다. 잇따른 대형 트레이드와 외국인 거포들의 영입에 따라 팀 간판 타자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 모습을 드러낼 중심 타선 중 가장 높은 파괴력과 결정력을 보일 팀 타선은 어디일까.

심정수가 빠져나간 두산은 왼손 타자 트로이 닐을 영입해 '우-동-닐 트리오' 로 복원시킨다는 복안이다. 트로이 닐은 1996년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던 거포.

두산 코칭스태프는 "오른쪽 타자 일변도였던 '우동수 트리오' 에 비해 닐이 가세해 좌우 균형을 이뤄 상대 투수들은 더 까다로울 것" 이라고 장담한다.

LG는 즐거운 고민 중이다. 기존 왼손 강타자 양준혁.이병규.김재현에다 로마이어.홍현우 등 오른손 클러치 히터들까지 끌어들여 중심 타자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좌-우-좌-우 '지그재그' 타선을 최대한 살려 이병규-로마이어-양준혁-홍현우로 중심 타선 밑그림을 짜 놓았다.

해태와 한화는 타순을 조정하는 고육지책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해태는 지난해까지 1번을 쳤던 장성호를 3번에 기용할 계획이다. 장성호가 출루율이 높긴 하나 발이 빠르지 않아 선두타자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도 로마이어가 빠진 4번 타자 공백을 '황금 독수리' 송지만에게 맡길 심산이다.

가장 큰 변수는 롯데다. 아지 칸세코와 훌리안 얀 두 외국인 타자를 4, 5번에 포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30대 중반을 넘어 새로 국내 야구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부정론과 1백㎏을 웃도는 거구라면 장거리포를 뿜어낼 것이라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마해영을 트레이드시키고 호세를 붙잡지 못해 중심 타선에 구멍이 난 롯데로서는 이들의 활약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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