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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다보스회의 '보아오 포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인들끼리 모여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이 26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내 소읍 보아오(博鰲)에서 열린다.

'보아오 아시아 포럼(博鰲亞洲論壇.BFA)' 으로 명명된 이번 포럼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처럼 매년 보아오에서 아시아 내 정계.학계.경제계 인사들이 모여 경제.무역.환경.자원개발.지역협력 문제 등을 논의한다. 포럼은 27일 보아오 헌장과 보아오 선언을 채택한다.

이번 회의를 위해 중국 정부는 8억위안(약 1백20억원)을 들여 보아오 일대를 '정보기술(IT) 집약형 포럼 전용 전원도시' 로 단장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25억위안 정도를 더 투자해 이곳을 아시아의 최고 포럼 도시로 가꿀 계획이다.

주최측인 중국측에서는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첸치천(錢其琛)외교담당 부총리.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과 함께 이미 회의 시작 이틀 전인 24일 보아오에 도착했다. 중국측의 '정성' 을 보여주는 것이다.

외국인사로는 포럼 주창자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로버트 제임스 리 호크 전 호주 총리.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20개 국가의 전.현직 국가 수반들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사공일(司空壹)전 재무장관.홍순영(洪淳瑛)중국대사가 참가한다.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경제다.

이는 보아오 포럼이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창설의 필요성이 거론됐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포럼 태동의 첫 목적이 아시아 지역경제의 건전화와 그 발전에 있는 것이다.

회의 참가 대표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전문가 회의를 열고 올해에 논의될 문제들을 대충 마무리지은 상태다. 그 첫 항목에 올라 있는 문제가 '아시아의 경제 일체화(一體化)' 다.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등에 견줄만한 지역경제 블록을 만들자는 원대한 구상이다.

여기에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정도의 규모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를 위해 무역.관세.투자협정.환경보호.공동개발 등 구체적 분야에 대한 세부 협력안까지 마련한다. 또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간 업무협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막오른 보아오 포럼이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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