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무대 출신… 무용단 도전 '더 댄서'

중앙일보

입력

한때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춤 마카레나를 안무해낸 미아 프레의 일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춤이 주제인 영화다.

미아는 뉴욕에서 태어나 앨빈 에일리 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열두살에 파리로 이주, 열일곱 살때 '레옹'의 감독 뤽 베송을 만난다.

미아의 춤 솜씨에 매료된 뤽 베송은 미아를 자신의 영화에 안무가로 기용했고, 급기야 미아를 위한 영화 '더 댄서'를 제작했다. 연출은 뤽 베송의 조감독 출신 프레데릭 가르송이 맡았다.

정식으로 춤을 배운 적이 없는 흑인 벙어리 댄서 인디아(미아 프레) 는 나이트 클럽에선 모두가 열광하는 스타지만 평소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처량한 신세다.

그런 그녀에게 무용단의 오디션에 참여할 기회가 온다. 인디아는 수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결선에 오르지만 그녀가 수화로 자신의 이름을 대는 순간, 꿈은 산산조각 나고 만다. 미아는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벙어리 댄서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 발레를 응용한 브레이크 댄스·재즈 댄스 등을 맘껏 선보인다.

매니저를 자처하는 다혈질의 오빠 재스퍼(갈란트 위트) 의 좌충우돌 연기가 맛깔스럽다. 그러나 현란한 영상과 율동적인 음악외엔 관객을 사로잡을 요소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 게 흠이다. 24일 개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