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베이징 올림픽유치땐 성화봉송에 협조’

중앙일보

입력

대만은 중국 베이징(북경)시가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만을 경유하는 올림픽 성화봉송 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총통실 관리가 2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천수이볜(진수편) 대만총통이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에지지의사를 천명하고, 나아가 대만내에서 일부 경기를 치르는 방안마저 제시한 점을고려할 경우 대만이 이런 구상을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중국측이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홍콩-대만을 거치는 올림픽 성화봉송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위원회에 제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중국측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카드로 이런 내용의 성화봉송 구상을 활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집권 민진당 소속의 차이 트롱 의원은 올림픽 성화 봉송계획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주권보호를 위해서는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올림픽 성화봉송을 반드시 거부해야한다고 촉구했다.(타이페이 교도=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