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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5위권 수퍼컴으로 빅 데이터 운용 플랫폼 개발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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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 50년은 정보 보급과 확산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50년은 정보 속에서 ‘노다지’를 캐도록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야지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영서(56·사진) 원장은 최근 개원 50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과학기술 정보만을 다루며 국가 구석구석까지 그 정보가 스며들어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 온 곳이 이 연구원이다. 1962년 유네스코 지원으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가 전신이다. 당시에는 복사기조차 없어 등사기(일명 가리방)로 인쇄한 정보를 관련 기관에 배달하기도 했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나고 세계 15위 권에 드는 수퍼컴퓨터가 2010년 도입됐다.

-지난 50년간의 업적을 소개한다면.

 “연구원에서 해 온 일은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연구개발자들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과학기술 정보를 취득해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10대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다. ▶국내 최초 해외 학술저널 서비스(62년) ▶온라인 DB검색 서비스(78년) ▶초고속연구망 개발 및 수퍼컴퓨터 1호기 도입(88년) ▶세계 최초의 국가과학기술종합정보시스템(NTIS) 구축(2008년) ▶세계 15위권 수퍼컴 4호기 도입(2010)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원을 더 업그레이드해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과학기술 정보의 유통, 분석, 연구 환경 조성이라는 3대 과제가 한 몸처럼 움직여 차세대 정보 연구 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지능형 정보 창출을 위한 기술능력과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이 경제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체 사업체 수 중에서 중소기업이 99%, 여기에 일하는 종사자 수가 88%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이 인력과 정보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구원에서는 중소기업과 대학교수, 연구자, 정부기관 등을 함께 엮어 협의체를 만들어 서로 돕도록 하고 있다. 현재 1만2000여 명이 가입해 서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미래 유망 10대 기술도 선정했다.

 “세계 정보를 종합 분석해 도출해낸 결과다. 형광 물질을 이용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테라그노시스’, 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영상화할 수 있는 ‘분자 이미징’,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하나하나가 세계를 뒤집어 놓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것들이다. 우리나라도 이들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빅 데이터’가 화두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매년 생산되는 정보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1.8제타바이트(ZB) 규모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트위터에 18만 년 동안 쉬지 않고 1분마다 3개의 글을 올리는 것과 같은 양이다. 그런 빅 데이터의 최일선에 우리 연구원이 있다. 빅 데이터를 잘 쓰면 노다지를 캘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 저장 용량만 차지하는 쓰레기 더미가 될 수 있다. 연구원에서 빅 데이터 통합 운용·활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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