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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로 2기 이르면 내달 재가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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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호 01면

일본 정부가 원자로를 다시 가동키로 16일 결정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福島)의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벌어진 뒤 올해 5월 5일 50기의 원자로 가동을 멈추기로 한 바 있다.

전력난 탓 전면 중단 40여일 만에 … 졸속 결정 논란

일본 정부는 가동을 중지했던 50기 가운데 후쿠이(福井)현 오이(大飯)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니시카와 잇세이(西川一誠) 후쿠이현 지사가 16일 오전 원전 재가동에 동의한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오이 원전 운영사인 간사이(關西)전력은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의 이날 결정으로 이르면 다음달 8일에 3호기, 24일에 4호기를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일본이 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40여 일 만에 일부를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한 이유는 극심한 전력난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로 가동을 멈춘 뒤 절전과 화력발전만으로는 올여름의 전력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이현 오이 원전 3호기와 4호기의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일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오이 원전을 다시 가동하면서 오사카 등 간사이(關西) 지방에 제시한 ‘15% 절전 목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번 2기 원자로 재가동에 이어 시코쿠 지방의 이카타(伊方) 원전 3호기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검증 결과가 아직 나오기 전이어서 졸속으로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원전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일본 시민단체 인사들은 15일 총리관저에 찾아가 원전 재가동 반대에 서명한 751만 명 중 645만 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이들은 애초 1000만 명 서명을 목표로 삼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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