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광고난에 "어휴"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고급 리조트인 실버라도에서 호화파티가 열렸다.

주최측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였고, 초청받은 손님들은 유명 광고대행사 중역들이었다.

창업자인 제리 양을 비롯한 야후의 간부들은 이들에게 값비싼 포르투갈산 적포도주를 대접하며 "광고유치에 협조해줄 것" 을 당부했다.

야후의 이같은 행동은 곧바로 인터넷 및 광고업계에 화제가 됐다.

파티를 통한 광고 로비는 이제까지 ''오프라인'' 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입방아에 오를 것을 무릅쓰고 야후가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주수입원인 광고수주가 그만큼 안좋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야후는 닷컴기업 열풍을 타고 비싼 광고를 골라 실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닷컴 거품이 꺼지고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후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와 뉴욕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여는 한편 광고회사 임원들에게 농구경기 입장권 등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야후는 "경기둔화와 광고시장 위축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안팎 증가한 12억~13억달러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