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뷰] '아주 특별한 과학 에세이'

중앙일보

입력

구매하기
  • 저자 : 이인식
  • 출판사 : 푸른나무
  • 발행일 : 2001-02-10

    대중에게 말을 건네는데 성공적인 저작으로 추천할 만한 신간이 『아주 특별한 과학 에세이』다.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연구 성과 정보를 요령있게 서술한 칼럼들을 분야별로 나눠 수록한 이 책의 성과는 ''과학 이야기꾼'' 인 저자의 ''개인기'' 에 힘입고 있다.

    흥미진진한 소재를 발굴해 이를 능숙한 글솜씨로 표현해 전달하는, 흔치 않은 능력 말이다.

    그 때문에 미래의 성 풍속으로 소개된 새로운 방식의 원격 성교인 ''텔레딜도닉스'' 에서 1950년대 이후 치료요법으로 공인된 전생(前生) 요법에 이르는 대중적인 소재들이 흥미롭게 읽힌다.

    그의 글의 특징은 이런 소재 속에 풍부한 정보량을 집어넣는 재주에 있다.

    이를테면 ''21세기를 지배하는 과학기술'' 의 장에 들어있는 ''자연의 기하학 프렉탈'' 이 그것이다.

    프렉탈은 종래 유크리트 기하학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직선.원.원추 등과 달리 나뭇잎.번개의 모양 등 훨씬 다양하고 변칙적인 자연의 형상을 추적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기하학 분야.

    문제는 프렉탈은 몇 년전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이 한국의 1급 지식인들조차 꼭 알아야 될 첨단과학 분야의 기본 정보에도 어둡다고 일갈하면서 사례로 든 것.

    이 책에는 프렉탈의 어원에서 첫 논의의 배경과 함께 인체연구.지질학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응용되고 있는 사례를 친절하게 들고 있어, 6~7쪽만 정독을 하면 이 분야 논의에 과히 처지지 않을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내의 과학 칼럼을 개척하고 있는 이인식은 현재 과학문화연구소장으로 있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