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A 오버클럭, 그 효율성?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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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번 비교해 보자. 메모리 대역폭에 의한 성능 향상도는 766 %Score/MHz이며, 코어 클럭에 의한 성능 향상도는 533 %Score/MHz이다. 이를 보면 메모리 클럭을 오버하는 것이 코어 클럭보다 더 효율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데, 특히 이미 충분한 메모리 대여폭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는 메모리 클럭을 오버해 보았자 별로 향상이 없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코어의 효율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CPU의 오버 역시 도움이 된다. 그래픽스와 관련된 작업을 그래픽 카드의 컨트롤러가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다. CPU가 많은 도움을 준다. 최근 T&L 유닛이 접목되어 T&L 유닛이 없을 때보다 그래픽 카드 컨트롤러가 더 많이 처리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CPU는 대단한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카드가 175/166에서 CPU가 600MHz인 경우 3677 Score가 나왔지만, 오버하여 900MHz가 되었을 때는 4204 Score가 되었다. 그리고 220/210의 경우에서는 CPU 600MHz에서는 3854 Score였으며 오버해서 900MHz일 때는 4781 Score가 되었다.

여기서 CPU의 오버 효율은 카드의 절대적인 성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절대 성능이 높으면 CPU를 오버했을 때의 향상폭도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절대 성능이 낮으면 오버 효율이 준다. 이것은 그래픽 카드가 처리할 수 있는 정도가 그래픽 카드 오버 시에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CPU의 여력이 남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카드의 절대 성능이 낮아도 CPU의 오버로 인해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향상된다. 이것은 CPU가 그만큼 강력해져 그래픽 카드의 부족분을 채워주기 때문으로 풀이될 듯 싶다.

간단하게 MHz 당 퍼포먼스의 향상도를 만들어 수치화해 보았지만, 이것이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것이 아님을 알기 바란다. 3D Mark 2000 자체가 아주 신뢰성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바탕으로 분석해 본 결과 역시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이지 마치 모든 것인양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픽 카드에 있어 픽셀 혹은 텍셀 필레이트가 중요하긴 하다. 이것이 클수록 좋은 성능을 낼 가능성이 다분히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느끼는 체감 성능이야 말로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정확한 잣대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이 자신의 그래픽 카드에서 잘 되고 자신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 나온 최신의 그래픽 카드보다 좋은 것이다. 최신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면서 속도는 빠르지만, 색감이나 동영상이 먼가 빠진 듯 하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하게 되면, 그 그래픽 카드는 최고의 카드로 벤치마킹 사이트에서 칭찬받고 권장받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3류 카드에 지나지 않는다.

3Dfx의 부두가 nVidia에게 합병되었지만 여전히 그 카드가 명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최고로 빠르지는 않지만 훌륭한 프래임 유지율과 효과 좋은 3D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만족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로, 자신의 카드에 만족해 하며 살자. 어느 순간 아니다라고 느껴질 때가 업그레이드의 최적 시기일 것이다.

홍영훈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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