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1위와 진검승부를 원하는 데포르티보

중앙일보

입력

‘3위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는다’

발목까진 바싹 추격하던 바르셀로나를 힘겹게 따돌린 데포르티보가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 2강 체제에 들어갔다.

데포르티보는 1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빅토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3-2로 물리치며 잡초처럼 회생하려던 바르셀로나의 불꽃을 어김없이 꺼뜨려버렸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홈(누캄프)에서 31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리기까지 해 영광의 기쁨은 더욱 컸다.

전반 5분에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 92분 마지막 골이 나오기 까지 양팀은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으나 심정이 더 절박한 데포르티보에게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지었다.

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로이 마카이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출신 자우밍야(MF)가 바르셀로나 골키퍼 레이나의 왼쪽 구석을 보며 정확히 차 넣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역시 10분 후 히바우두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고 과르디올라의 프리킥을 엔니케가 헤딩골로 역전시키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저력은 전반에 힘을 다 했다.

후반 들자 데포르티보의 반격에 바르셀로나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줄기차게 찬스를 엿보던 데포르티보는 후반 27분 자우밍야의 패스를 빅토르가 동점골로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에 번번히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한 경기를 하던 바르셀로나는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젠덴과 엔니케를 수비수로 교체하면서 비기기 작전에 폈다.

그러나 이 작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며 패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데포르티보는 후반 90분이 다 지나고 로스타임때 얻는 황금 같은 프리킥 찬스를 동점골의 주인공 빅토르가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누캄프를 찾은 9만명의 바르셀로나 홈 관중에게 허탈하게 만들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와의 힘든 경기를 승리로 이끈 데포르티보는 승점 47점을 확보하며 승점 51점의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4점차를 유지했고 24일(한국시간)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여 프리메라리가 최대의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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