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일 `나홀로'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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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에너지가 코스닥시장에 집중되고있다.

연초이후 동반 상승세를 구가하던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밀월관계가 어느덧 사 라지고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 양상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의 저항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반면 코스닥은 연일 대량거 래를 수반하면서 심상치 않은 열기를 뿜어대고 있다.

▲코스닥의 약진 배경= 2월들어 코스닥의 하루 거래량은 보통 6억주를 넘어선다. 19일 코스닥의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5억3천745만주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3억1천만주를 겨우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 수준이며 거래대금도 비슷한 양상이다.

시가총액면에서 보면 거래소의 4분의 1에 불과한 코스닥이 이정도의 활황세를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개미들, 다시말해 개인투자자들의 열기가 집중된 결과다. 개 미들이 거래소에서 주식을 팔아 고스란히 코스닥에서 사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른바 `거래소 엑서더스'를 말하는 것.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확대하고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도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코스닥주식을 사들인다. 개미들의 매수는 주로 중소형주에 집중되 다보니 `개별종목 장세'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주변에서는 '거래소는 이미 죽은시장에 다름없다'는 얘기들마저 나돌고 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거래소와 코스닥을 단순 비교할 시기는 이미 지 났다'면서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최근 정부의 벤처육성책, 유동성 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맞아떨어져 코스닥의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얼마나 더 상승하나= 전문가들은 일단 매물벽으로 여겨지는 90선을 넘어서면 120선까지는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거로는 90선 이후부터 매물 공백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국 면이 연출되더라도 대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코스닥 120선 돌파의 목표일이 앞당겨질 수있다고 강조한다.

신영증권은 19일 시황보고서에서 '이번 주중으로 9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 했고,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달말까지는 매물벽으로 여겨지는 90선, 100선 정도는 무너뜨릴 수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에서 2차랠리는 코스닥시장에서 연출될 수밖 에 없으며, 일단 지수 120선까지는 뚜렷한 매물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짚어야할 변수는= 어떤 종목이 유망한가= 코스닥시장의 열기가 뜨겁다고 하더 라도 뚜렷한 테마가 혼자서 이끌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스타 몇명이 나타나 시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어넣을 수없다는 것이 다. 몇개의 테마주가 순환을 해가면서 주기적으로 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 적이 많다.

외국인까지 매수세에 가세한다면 모를까 개인이 홀로 주도하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큰 폭의 대형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몰입해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낭패를 당 할 수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결국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과 성장성이 유망한 일부 신규시장 개척주, 업종 내 대표주 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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