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지난해 손실액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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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방은행, 시중은행 등 일반은행(17개)과 특수은행(5개)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3조9천984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99년 결산때의 5조4천936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평균 ROA(총자산이익률)도 99년 -0.84%에서 지난해에는 -0.57%로 개선됐다.

권재중 연구위원은 선진금융기관과 비교해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지난해 부실채권 클린화를 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거나 상각한 사실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말 제일, 서울, 평화은행을 제외한 8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8.26%로 99년말의 12.6%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그는 밝혔다.

또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99년 52.1%에서 지난해말에는 65%(외환은행 제외)로 대폭 개선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는 시중은행들이 작년에 부실채권을 상당부분 정리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감소하고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하락마저 예상돼 수익성호전이 기대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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