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후엔 금융주 주도"

중앙일보

입력

외환위기 이후 증시 조정국면에서는 중형주가, 조정국면이 끝난 직후에는 금융주가 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9일 최근 세차례의 주가 조정국면에서 주도주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분석기간은 주가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저치에서 횡보를 계속했던 1998년 6~9월과 대세하락 후 조정을 받던 지난해 10월 12일~12월 26일, 그리고 연초 급상승 뒤 옆걸음을 계속한 1월 26일~2월 16일 등이다.

조사 결과 조정기에는 중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이 평균 4.14%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19%와 1.05% 오르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뚜렷하게 움직이는 종목군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조정이 끝난 직후 1개월간은 증권주가 평균 59.2%, 은행주가 평균 47.02%씩 오르는 등 금융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보험주도 31.8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자(35.83%).통신(30.01%)업종 등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이 평균 30.6%의 상승률을 기록, 각각 12.41%와 19.41%의 상승률에 그친 중형주와 소형주를 압도했다.

한편 투자 주체별로는 주가조정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매각한데 비해 외국인은 저가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은 처음 두번의 조정기간에 각각 9천36억원과 4천2백94억원을 순매도하며 최대 매도세력으로 참여해 '증시 안전판' 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개인들은 첫 조정기 동안 7천3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으나 이후 두번은 각각 8천3백여억원과 7천7백여억원을 순매도하며 몸을 사렸다.

반면 외국인은 조정기간 동안 장기투자 목적으로 모두 1조6천7백여억원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기에 최대 수혜자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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