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롯데백화점서 '상품 살 돈' 대출

중앙일보

입력

롯데그룹이 신용카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금융회사인 롯데캐피탈은 롯데백화점 카드 회원 3백50만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3백만~2천만원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자금을 대출해주는 자유할부제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자유할부제는 구매액의 10%만 선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을 2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것으로, 백화점카드의 물품구매 기능과 롯데캐피탈의 대출기능을 묶어 신용카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빌린 돈은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수시로 갚거나 3년 이내 기간을 선택, 1개월 단위로 균등액을 갚으면 된다.

대출금리는 11.5%로 기존 카드사 대출상품보다 2~7.5% 포인트 낮다.

대출액은 롯데카드 구매 한도금액을 기본으로 하고 보증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추가 한도가 결정되는데, 우선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두달간 실시한 뒤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유할부제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최고 3%에 해당하는 상품권과 2백만원당 1매의 경품 참가권을 주고, 혼수상품을 구입할때는 3~30%까지 할인도 해줄 방침이다.

롯데캐피탈측은 "백화점 카드 고객의 신용등급이 높아 기존 카드사 대출상품보다 금리가 싼 파격적인 대출상품을 판매하게 됐다" 며 "올해 3백억원 이상 판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은 또 20일부터 백화점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연리 13.5~19%에 1백만~1천만원까지 대출받아 마이너스 통장 처럼 쓸 수 있는 '캐시론' 을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기 위해 1997년말 카드사업부를 설립했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을 때까지 우선 이같은 방식으로 신용카드업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기존 카드업체인 아멕스나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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