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유료화 논의…네티즌 의견도 들어야

중앙일보

입력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는 결국 유료화의 길로 갈 것인가.

지난주 미국 법원이 개인간 음악파일을 무료로 주고받는 사이트인 냅스터에 대해 불법이라고 판결한 이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소리바다(http://www.soribada.com)의 앞날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문을 연 소리바다는 1백5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음악산업 관계자들은 그동안 "소리바다가 냅스터와 마찬가지로 저작권을 직접 침해하지는 않지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용자들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며 비난해왔다.

소리바다는 대영AV.신촌뮤직 등 4개 음반사로부터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지난주 고소당했으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는 지난주말 협의를 시작했다.

소리바다는 결국 "유료화한 뒤 저작권협회 등이 일정 지분을 행사하는 방식" (저작권협회 관계자)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 관계자 역시 "유료화 모델을 배제하지 않는다. 컴퓨터 이용자의 입장에서 수용할 만한 가격에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다면 저작권협회 등과 타협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냅스터와 소리바다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저작권 관련 법률이 미국과는 다른 한국에서는 관련 재판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정보 공유' 를 주장하는 상당수 네티즌들의 주장을 반영한 논의가 채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화 논의부터 진행되는 게 못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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