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무명' 듀란트 72홀 최저타新

중앙일보

입력

무명의 조 듀란트가 기록을 세웠고 원로 아널드 파머는 박수를 받았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 인근 네개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대회(총상금 3백50만달러) 4라운드에서 조 듀란트(37.미국)는 6언더파 66타를 쳐 나흘(72홀) 합계 29언더파 2백59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72홀 29언더파는 PGA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8언더파(마크 캘케베치아의 2001년 1월 피닉스 오픈과 존 휴스턴의 1998년 5월 하와이 오픈 기록)다.

일흔한살의 아널드 파머(미국)는 나이와 같은 1언더파 71타(에이지 슈트)를 쳤다. 79년 쿼드 시티즈 오픈 3라운드에서 샘 스니드(당시 67세)가 5언더파 67타를 친 이후 22년 만이다.

파머는 4라운드 합계 18오버파로 부진해 마지막 5라운드엔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부정한 어깨의 노익장이 18번홀을 나설 때 수많은 갤러리들은 나이를 초월한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파머의 환호에 비해 듀란트는 초라했다. 그를 둘러싼 갤러리는 10여명에 불과했고 듀란트는 자신의 기록 수립조차 알지 못했다.

87년 PGA 진출 후 91년 2부 투어로 추락했으며 먹고 살기 위해 보험회사와 골프용품 수리회사 직원 등을 전전했다.

아내 트레이시의 격려로 골프채를 다시 잡은 후 98년 간신히 1승(모토로라 웨스턴 오픈)을 건졌으나 지난 2년간은 상금 랭킹 1백위권 밖으로 밀렸다.

듀란트는 '무명' 한풀이를 하듯 이틀전 2라운드에서 자신의 하루 최저타 기록인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르더니 사흘 연속 이를 고수했다.

라퀸타GC(파72.6천2백38m) 10번홀에서 출발한 듀란트는 이날 보기 없이 전후반 3개씩의 버디(14, 15, 18, 3, 7, 9번홀)를 잡아 6언더파를 보태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크 캘케베치아와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가 듀란트에 5타 뒤진 24언더파 2백64타로 공동 2위를 달렸다.

대회는 PGA 중 유일하게 5라운드(90홀)로 진행되며 이날 11언더파 2백77타에서 컷오프돼 1백25명의 출전자 중 75명이 마지막 5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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