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정상 탈환

중앙일보

입력

삼성생명 비추미가 1년만에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복귀했다.

신세계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신들린 듯 꽂힌 변연하(30점.3점슛8개)의 외곽포로 쉬춘메이(26점)가 골밑에서 분전한 한빛은행을 65-63으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이로써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판을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정상에 오른 삼성생명은 지난해 겨울리그 우승에 이어 겨울리그 2연패를 이뤘다. 또 6번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중 98년 여름리그, 99년 여름리그를 포함, 통산 4번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첫 우승에 도전했던 한빛은행은 99년 겨울리그에 이어 두번째로 챔피언전에 진출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팀 최다인 30점을 쏟아 붓는 등 챔피언결정전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변연하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쉬춘메이는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했다.

4차전은 삼성생명의 `외곽포'와 한빛은행의 `높이'의 대결이었다.

삼성생명은 쉬춘메이와 이종애(13점.13리바운드)에게 골밑슛을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1쿼터 3분35초를 남겨놓고 4-17, 13점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빛은행 `높이'의 승리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생명은 1쿼터 후반부터 장린을 대신해 김계령(9점)이 쉬춘메이를 밀착수비로 묶고 변연하의 3점슛이 불을 뿜기 시작, 2쿼터 시작과 동시에 2점만 주고 연속 12득점해 2쿼터 4분46초를 남겨놓고 29-27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부터는 삼성생명 `외곽슛'의 독무대였다.

번갈아 터진 변연하, 박정은(9점)의 3점슛으로 50-44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도 식지 않은 변연하의 외곽포 2개로 종료 6분을 남겨놓고 60-50, 10점차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최강으로 평가받던 신세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한빛은행의 막판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빛은행은 쉬춘메이와 이종애를 앞세워 연속 9득점, 종료 1분24초를 남겨놓고 61-62, 1점차로 추격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변연하의 3점포가 빛을 발했다.

삼성생명은 종료 41초전 변연하의 3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 65-61로 다시 앞서나간 뒤 쉬춘메이의 골밑슛으로 2점을 만회한 한빛은행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13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이 성공하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한빛은행은 종료 4.1초전 시도한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김나연(11점)의 긴 패스가 쉬춘메이의 머리 위로 지나쳐 연장전의 찬스를 놓쳤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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