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등 '빅딜기업'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중앙일보

입력

'빅딜' (대규모 사업교환)로 탄생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철도차량 등 통합법인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8일 현재 35명인 임원을 20명으로 대폭 감축하고, 보잉사에 날개 공급 사업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항공은 상용비행기 날개 생산공장인 서산공장을 7백38억원에 현대자동차에 매각했으며, 이달 초 대우종합기계.현대자동차.삼성테크윈 등 주주 3사가 1천2억원을 증자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채권단이 곧 7백50억원의 부채를 출자전환하면 1999년말 통합 당시 2백45%였던 부채비율이 1백60%로 떨어지게 된다" 고 말했다.

한국철도차량도 최근 19명의 임원중 7명을 감축하고 2명을 승진시켜 임원수를 14명으로 줄였다. 한국철차 관계자는 "지배주주를 확실히 하기 위해 대우 지분을 현대에 넘기는 협의를 진행중" 이라고 말했다.

한국철차의 지분은 현대자동차와 대우종합기계가 각각 39.2%, 한진중공업이 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철차는 이와함께 ▶이달말 3백여명의 간부직중 일부를 명예퇴직 등의 형태로 감축하고 ▶1백50여명의 임직원이 상주하던 서울사무소를 오는 3월말 폐쇄하며 ▶한진중공업이 운영했던 부산공장을 8월말에 폐쇄하고 창원과 의왕공장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한국철차 오강현사장은 "비효율적인 사업부문과 공장을 통합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 이라면서 "주인있는 회사가 돼야 경영이 안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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