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간 환율안정' 발표..변동폭 확대설 들어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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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민폐가 달러당 8.276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인민은행이 개입을 자제, '변동폭 확대 용인설'이 제기돼 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17일 5년간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공식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이건여우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 주임은 '통화정책의 목표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올해 시작된 10.5계획(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 기간에 통화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이 주임은 아울러 '최근 중국의 시장 메커니즘이 완전하지 않은 만큼 관리형 변동환율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10.5계획 중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94년 1월1일 고정 환율제를 폐지하고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후 위앤화가 달러당 8.2771위앤에 비공식적으로 고정돼 왔으며 내부적으로 상하 0.3%의 변동폭만을 용인해 온 것으로 국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다이상륭(戴相龍) 중국인민은행장은 앞서 '올해 중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인민폐 변동폭 확대 등 한층 신축적인 통화정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도 지난해 6월 홍콩 기업가들의 중국 방문시 '인민폐 변동폭 확대 가능성에 대한 홍콩 업계의 반응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전문가 다수는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국의 WTO 가입이 예상되는 올해 중 상하 5%씩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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