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신한은행장 은행장 성과급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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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각 은행들의 경영실적이 나오면서 은행장들의 성과급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를 낸 시중은행은 국민ㆍ주택ㆍ신한ㆍ하나ㆍ조흥ㆍ제일은행으로 이중 성과급이 기대되는 행장은 국민ㆍ신한은행장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한해 7천19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목표치인 7천40억원을 상회한데다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목표치를 넘어 김상훈 행장에게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성과급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당기순익,ROA,ROE 모두 목표치를 상회해 100점 만점의 경영실적서를 기준으로 90점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장 성과급은 연봉을 기준으로 -50∼15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금융계는 김행장의 성과급이 연봉 3억여원의 10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작년 한해 당기순익이 목표치인 4천440억원에 비해 700여억원 정도 모자란 3천728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인호 신한은행장의 성과급 규모는 경영실적을 감안해 연봉 3억여원 대비 80%를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하나은행도 작년도 당기순이익 목표를 2천여억원으로 잡았으나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올해 당기순익이 200억∼21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목표에 미달해 은행장 성과급이 지급될지는 아직 알 수없다"면서 "이사회를 열어봐야 성과급 지급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경우 취임당시 성과급 개념으로 3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따로 받지는 않지만 오는 10월 스톡옵션을 행사할 권리가 생겨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은 올해 1천11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했으나 위성복 행장은 성과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위행장은 임직원들의 임금이 동결된 마당에 자신만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ㆍ한빛ㆍ외환은행도 작년 한해 상당한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내고도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아 해당 은행장이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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