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가수 에미넴, 철창신세 겨우 면할 듯

중앙일보

입력

랩뮤직 팬들에게는 '에미넴'으로더 잘 알려져 있는 백인 랩가수 마셜 마더스 3세(28)가 폭행사건으로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몰렸으나 검찰의 기소내용 일부를 시인하는 유죄인정 거래로철창행 신세는 겨우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더스는 14일 법원에 출석해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체포될 당시 권총을 몸에 감추고 있었음을 시인, 무기소지 혐의를 인정했다.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정장차림에 금테안경과 귀걸이를 한 채 법정에 나온 마더스는 시끄럽고 종종 외설스럽기까지 한 무대매너를 보이던 평소와 달리 들릴락 말락한 작은 목소리로 판사의 신문에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고분고분 대답했다.

마더스가 무기은닉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검찰측은 그가 한 남자에게 권총을 휘두르면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하했다. 당시 마더스는 자신의 아내에게 키스했다는 이유로 이 남자에게 권총을 휘둘렀다.

마더스의 변호인측은 그가 전과가 없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선고공판에서 징역형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그래미상 4개부문에 후보에 오른 `에미넘'은 살인과 폭력, 강간, 마약복용등을 소재로 한 노래들을 불렀으며 여성차별과 반(反)게이에 관한 가사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다음주에 열리는 제43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이 사회에서 우상으로 추앙받고 있는 가수 엘튼 존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로 돼 있어 게이 인권운동가들이 발끈 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마더스는 이번 재판 이외에도 라이벌밴드와의 언쟁도중 무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한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당한 상태여서 앞으로 법정을 한참 들락거려야 할 처지다. (마운트클레멘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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