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오마이뉴스 '뉴스앤조이' 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목사는 교회의 왕인가?''
''교회는 절대불가침의 성역인가?''

반(反) 기독교 단체의 구호가 아니다. 개신교계의 개혁을 주창하고 나선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 ''뉴스앤조이'' 대표 김종희 (http://www.newsnjoy.co.kr)의 헤드라인들이다.

''뉴스앤조이'' 는 젊은 개신교 네티즌들이 명예기자가 되어 기사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기에 ''기독교계의 오마이뉴스'' 라고 불린다.

젊은 개신교도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뉴스앤조이'' 가 오프라인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뉴스앤조이'' 는 대형교회들의 세습과 불투명한 재정문제 등을 집요하게 추적,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취지에 공감하는 기독교인들의 후원에 힘입어 연초 주주회원을 모집해 주식회사로 등록했으며, 최근 단행본 출판과 오프라인 주간지 발행에 뛰어들었다.

''뉴스앤조이'' 가 교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거침 없는 문제제기와 도발적인 글쓰기. "동역하는 부목사들을 시다처럼 대하고, 성도들은 철모르는 애숭이처럼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 ''목사는 교회의 왕인가'' 라는 글에서) 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기존의 교계 언론들이 운영주체인 큰 교회나 교단의 영향하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기에 ''뉴스앤조이'' 는 더 눈길을 끈다.

실제로 ''뉴스앤조이'' 의 운영주체들은 대부분 교계 언론에서 활동하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위해 뛰쳐나온 전직기자들이다.

''뉴스앤조이'' 를 처음 만든 대표 김종희씨는 "교계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보수교단의 영향으로 마음대로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오마이뉴스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사표를 내고 사이트를 만들었다" 며 대안 언론으로서의 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의 계획을 들은 같은 신문사(기독신문) 기자 두 명이 곧바로 사표를 내고 합류해 창립멤버가 됐다.

연초 한종호 목사가 주주겸 기자로 뜻을 같이 한데 이어 최근에는 다른 언론사의 사진기자와 편집기자까지 참여, 언론사로서의 모양새를 갖췄다.

월급도 못받는 전업기자가 모두 10명, 인터넷상에 글만 올리는 명예기자는 1백90명으로 늘었다.

''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 소장인 송길원 목사등 교계에선 꽤 알려진 고정 칼럼니스트들도 무료로 글을 올리고 있다.

독자도 늘어 최근에는 매일 1천5백명 정도가 접속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글을 엄선해 다듬어 내놓는 오프라인 출판은 더 도발적이다. 단행본으로 첫 출간한 ''전병욱 비판적 읽기'' (한종호 지음) 는 최근 젊은 개신교도들 사이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전 목사의 설교집을 정면으로 비판한 글이다.

한 목사가 사이버상에 연재하면서부터 논란이 많았던 문제를 책으로 정리해 냈다.

3월부터 정식으로 출간될 오프라인 신문 주간 ''뉴스앤조이'' 도 대형교회 저명 목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아 보수적인 교계에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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