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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영화

중앙일보

입력

어린시절, 울타리 바깥 세상은 낯설지만 그래도 따뜻했다. 하지만 세상엔 일찌기 현실이 험난한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일찍 깨닫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다.

이번주는 그런 현실의 아픔을 일찍 깨닫고, 거기에 맞서 싸워가는 어린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함께 개봉된다. '빌리 엘리어트'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영국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만든 '빌리 엘리어트'는 보수적인 영국사회의 새로운 희망과 가족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로 지난해 영국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8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과 경영주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던 대처시절의 영국이 그 배경. 파업에 열심히 참가하는 아버지와 형,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가 살고 있는 소년 빌리는 답답한 현실에 괴로워하다 우연히 발레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어린 아들에게 권투를 배우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와 대립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영상은 경쾌하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광산촌 소년 빌리가 '분홍신'의 마법에 걸린 듯 춤추는 장면. 예술에 문외한이던 아버지마저 그런 아들의 진실의 춤 앞에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만다.

2000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빌리역의 제이미 벨,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하는 교사 역의 줄리 월터스, 그리고 아버지 게리 루이스의 연기는 무엇보다 돋보인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여우조연상,각본상 후보 등 세 개 부문에 올라, 선전이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식스센스'의 인상적인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주연을 맡은 작품. 작은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카데미가 아끼는 두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헬렌헌트가 호흡을 맞췄고 '딥 임팩트'의 미미레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출한 아버지, 야간업소에 다니며 생계를 꾸리는 알콜 중독자 엄마를 둔 트레버.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라는 사회 선생님의 숙제로 고민하던 트레버(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어느날 자신만의 '사랑 나누기(Pay it Forward)' 운동의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 가기로 결심한다.

과연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킨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지. 트레버의 용기와 노력은 번번히 좌절되고 때론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만은 사랑의 물결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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