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넘쳐난다" 횟집에 회식하러 갔다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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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등 횟감으로 꼽히는 우럭을 양식하는 어가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4년 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우럭값이 좀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일반 일식집의 우럭회 값은 요지부동이다 보니 소비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우럭의 산지가는 ㎏당 50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15원에 비해 40% 이상 하락했다.

 올해 가격 폭락의 원인은 2009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럭 값이 오르자 너도나도 우럭 양식에 뛰어들었다. 2008년엔 1억2000만 마리이던 치어(새끼 물고기)수가 2억1000만 마리까지 급증했다. 이 우럭들이 2년의 양식 기간을 거쳐 올해 쏟아져 나오면서 값이 폭락했다. 어민들은 “2년 동안 키우면서 먹인 사료값도 못 건지게 생겼다”고 푸념이다. 롯데마트 이용호 수산담당은 “우럭 수요가 큰 횟집이나 일식당에선 회 값이 그대로여서 소비가 제자리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농림식품부와 대형마트가 나섰다. 롯데마트는 농림식품부와 공동 기획해 14~20일 우럭을 시세보다 30%가량 싼값에 판다. 400g 안팎 한 마리에 3300원, 횟감은 300g 한 팩에 1만7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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