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인도에서의 뜻깊은 졸업

중앙일보

입력

"인도의 정보기술력을 피부로 느낀 만큼 앞으로 더욱 노력해 한국의 IT(정보기술)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인도 방갈로르(Bangalore)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졸업식이 열렸다. IT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인도의 ''저력''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해 3월 1일부터 현지 유수의 교육기관인 앱텍(Aptech)에서 교육을 받아 온 성공회대학교(총장 김성수) 재학생 17명이 이날 앱텍 수료증과 성공회대 졸업장을 받은 것.

성공회대가 `IT 강국'' 인도를 배우자는 취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마련한 ''인도 창 프로그램(Indian Window Program)'' 제1기생으로 1년전 낯선 인도땅을 밟았던 재학생 17명은 1년의 현지 교육을 4학년 교과과정으로 인정받아 졸업장을 받게 됐다.

졸업식에는 현재 앱텍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2기생 21명 그리고 서울에서 간 양권석 부총장을 비롯한 성공회대 관계자와 앱텍 교수진들이 참석, 1년간 이국땅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무사히 이겨낸 젊은이들을 축하했다.

인도에서 졸업한 1기생중 최진경(33.여.영어학과 4년)씨는 현재 삼성전자 인도연구소(SISO)에 입사했고, 고인수(27.정보통신학과 4년)씨도 현지기업인 켄트로피 테크놀로지사의 프로그래머로 입사해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도 방갈로르와 뭄바이 지역 등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으며 교육받은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일부 학생들에 대해서는 현지 기업측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취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SISO 경영관리 부문에서 일하게 된 최씨는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면서 "인도 현지에서 몇 년 더 경험을 쌓은 다음 관심이 많은 IT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성공회대는 2000학년도 1학기부터 외국에서 ''정보기술 해외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국내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똑같이 학점을 인정해 주도록 학칙을 개정해 시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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