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P, 셀레라의 게놈정보 사유화 의도 비난

중앙일보

입력

인간 게놈 연구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의 각국 연구자들은 12일 인간 게놈지도 완성 기자회견에서 경쟁상대인 미국의 셀레라 제노믹스의 게놈 정보 사유화 움직임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로제-제라르 슈와르젠베르 프랑스 연구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HGP의 연구결과를 과학분야 국제 협력의 승리라고 추켜세우면서 셀레라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공공컨소시엄의 연구 덕분에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인간 게놈지도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만약 이번 연구가 셀라라 같은 민간 기업에 의해 독점적으로 수행했다면 인류 유산인 인간 게놈정보는 공공의 자산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HGP 연구책임자인 존 설스턴 박사는 "인간 게놈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며 게놈 연구결과를 특허화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셀레라를 암묵적으로 비난했다.

영국측 연구를 재정지원한 웰컴트러스트의 마이클 덱스터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전세계와 수천 명의 과학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선물"이라며 "만약 이 자료들이 상업적으로 판매됐다면 개발도상국 연구자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기자회견에서 일본 HGP 연구 책임자인 도쿄대 사카키 요시유키 교수는 "HGP와 셀레라 연구결과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셀레라가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다른 과학자가 검증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과학발전에 손해"라며 셀레라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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