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상금 100만달러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최경주(31.슈페리어)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 100만달러 돌파의 부푼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지난해 상금 30만달러로 상금 순위 125위까지 주는 이듬해 풀시드조차 받지 못했던 최경주로서는 '꿈'이나 다름없는 상금 100만달러 가능성이 어느새 현실화될 조짐이다.

최경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8천796달러의 상금을 받는데 그쳤지만 투산오픈 5위 등 4개 대회에서 꾸준히 상금을 따 16만4천588달러로 상금순위 45위에 올랐다.

번번이 컷오프에 걸려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대회 때마다 상금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최경주는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컷오프에 걸려 떨어졌고 4번째 출전한 투산오픈 때 공동 69위로 6천달러를 받은 것이 2월말까지 따낸 유일한 상금이었다.

30개 대회에 나가서 14차례나 컷오프에서 탈락했던 최경주가 올해는 단 한차례도 컷오프에 걸리지 않은 것이 꾸준한 상금 획득의 밑거름이다.

그러나 최경주에게 무엇보다 큰 수확은 컷오프 통과에 따른 대기 순위 상승.

시즌 초반 7위권 안팎이던 최경주의 대기 순위는 4개 대회 성적으로 2번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진 최경주는 이미 30여개 대회 출전이 사실상 확정돼 지난해 출전횟수 30회를 훨씬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PGA 투어 대회에서 25위권에만 들어도 5만달러 안팎의 상금이 주어지고 10위권이내에만 들면 10만달러 이상, 5위권이면 20만달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최경주가 최근 컨디션만 유지하면 100만달러는 전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100만달러면 지난해 기준으로 상금 순위 40위권. 2002년 풀시드는 물론 세계랭킹 32강이 겨루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나 상금이 많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에도 초청을 받을 수 있다.

PGA 투어 2년째를 맞아 뚜렷하게 기량이 늘어난 최경주가 '내년 풀시드 확보'라는 '기본목표' 달성을 넘어서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는 셈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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