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감소로 분유재고량 급증

중앙일보

입력

우유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 분유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일 농림부와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 분유재고량은 1만2천603t(780억원 상당)으로 1만310t이던 작년말보다 31일만에 2천293t이 늘어났다. 이는 하루에 74t씩 재고가 누적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월31일 현재 재고량 6천100t에 비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유재고 처리대책이 시급히 요망된다.

이는 우유 생산량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해 경기침체 여파로 우유를 먹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겨울철이 전통적인 우유 비수기인 점도 있지만 경기침체로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줄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우유를 직접 마시기보다는 치즈나 버터 같은 유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 분유 재고가 쌓인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공협회측도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올 상반기 중에 분유재고량이 적정재고분인 6천여t보다 1만t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분유재고량이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우유소비 촉진운동을 벌이고 정부의 분유수매량을 늘리는 등 분유재고처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별 분유재고량은 서울우유가 2천634t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남양유업[03920](1천205t), 빙그레[05180](1천201t), 부산우유(1천78t), 한국야쿠르트(1천75t), 매일유업[05990](1천74t)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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