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IMT 그랜드컨소시엄 구성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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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식 IMT-2000 그랜드 컨소시엄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삼성, LG, 포항제철 등 주요 기업들의 소극적 자세와 동기식 IMT-2000 사업성 불투명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 주도의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13일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퀄컴코리아 등과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나 삼성, LG, 포철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 `그랜드 컨소시엄''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9일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 구성을 위한 모임에는 포철, LG가 참여하지 않았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을 뿐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는 등 주요 대기업은 동기식 IMT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의 경우 동기식 IMT가 SK텔레콤, 한통 등 선발사업자들의 동기식 서비스와 경쟁할 경우 사업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참여의사를 유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1조1천5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도 컨소시엄 구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등 추진위 참여업체들은 또 1조1천5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정부에 출연금 삭감을 요청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등 추진위 참여업체들은 정부의 동기식 산업육성대책은 동기식 IMT 대(對) 비동기식 IMT간 경쟁구도일때 효과가 있지만 비동기식 사업자들이 준비중인 IS-95C(cdma 1x), HDR 등 2.5세대 동기식 서비스와 경쟁할 경우 후발업체인 동기식 IMT 사업자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5년 PCS 사업자 선정때 10㎒의 PCS용 주파수 할당대금으로 사업자당 1천100억원을 부과한 점을 감안, 20㎒를 할당하는 IMT-2000용 주파수 할당대금은 PCS의 두배인 2천200억원이 적정하다는 주장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번주중 추진위 참여업체 대표들과 협의해 출연금 삭감 등 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출연금 삭감외에 건의할 만한 사항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금 삭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진위 참여업체들과 (동기식 사업 착수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안병엽(安炳燁) 장관이 수차례에 걸쳐 `출연금 삭감 불가''를 언급하는 등 출연금 삭감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업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기업들의 불참으로 인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 난항에 이어 출연금 삭감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이탈가능성도 높아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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